쌍둥이 육아

8개월 쌍둥이 아기와 괌 4박 5일 여행 Ep.2

굔이 2022. 11. 1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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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공항 입국 절차>


괌에 도착해서 기뻐하는 와중, 괌에 도착한 비행기가 여러 대 겹쳤는지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습니다. 게다가 저희는 유모차를 꺼내오느라 모든 손님이 다 내린 후 내렸기 때문에 더욱 긴 줄을 만나게 된 듯합니다. 괌 여행 전체 기간 중에 이 순간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기들이 밥 먹을 시간이 다가오는데 줄을 무려 두 시간을 섰답니다. 저는 막 불안하고 초조한데, 아기들을 보니 막 생글생글 웃으며 보채지 않아서 오히려 힘을 얻었습니다. 카페에 찾아보니 이런 적이 많이 없다고 하는데, 빠르면 15분 길어봤자 1시간이라고 본 것 같은데 정말 운이 조금 없었습니다. 특히 괌 공항이 에어컨이 잘 안 되는지 너무 더워서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3시 조금 지나면 나갈 것 같았는데, 5시가 넘어서야 공항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정말 울고 싶었지만 괌을 처음 마주한 풍경이 너무 예뻐서 눈물이 쏙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렌트한 차량을 받아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호텔로 이동>

렌트한 카니발 차량을 타고 이동을 했는데, 공항에서 호텔까지 이렇게 가까운 곳은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거의 제주도보다도 이동 측면에서 더 편의성이 좋았습니다. (찾아보니 제주도보다 3배 작다고 합니다.) 이래서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많은가 봅니다. 다행히 바로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아기들 밥 줄 준비를 했습니다. 한 10분 정도 이동한 것 같습니다. 높게 솟은 야자수들과 파란 하늘, 뭔가 상승기류가 세서 만들어진 것 같은 뭉게구름. 이 풍경만으로도 괌에 여행 올 가치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가 운전하지는 않았지만 괌은 정말 운전하기 편한 여행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섬 자체가 크지 않고, 길이 무척 쉽기 때문입니다.


<짐 풀고 아기 밥 먹이기>


체크인은 롯데호텔에 한국인 직원이 있어 그냥 한국인 듯 정말 수월하게 했습니다. 얼른 짐을 풀고 아기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아기들이 외출할 때나 호텔 안에서 앉을 수 있는 휴대용 의자를 챙겨서 왔습니다. 이 의자에 벨트는 무조건 꼭 필수입니다. 저희 딸이 갑자기 앞으로 숙여서 머리를 마룻바닥에 쿵하고 박았습니다. 카펫이 깔려있긴 했지만 엉엉 울던 모습이 생각나서 지금도 가슴이 철렁합니다. 거의 6시간 만에 쫄쫄 굶다가 먹은 아기들은 맛있게 식사를 하고, 목욕도 잘하고 잠에 들었습니다. 아기들도 고단했는지 곤히 잤습니다. 그제야 저희도 이제 배 좀 채우자 하고 뭘 먹을지 고민했습니다.


<아기들 재우고 괌에서 첫 식사>


나가서 먹는 건 절대 꿈도 못 꾸고, 근처에서 포장을 해오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괌도 미국령이긴 하니 버거류가 대체로 다 맛있다고들 하길래 ‘매스 클라 도스 버거’라는 곳에서 포장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숙소 근처에 ABC 마트도 있어서 간식거리도 같이 사 왔습니다. 저희가 여행할 10월에 환율이 최대치를 찍어서 한 끼 식사에 5만 원은 거의 기본이었습니다. 지금 11월이 되어 환율이 꽤 떨어졌더군요. 마음이 조금 아픕니다. 너무 지친 상태라 남편에게 모두 맡기고 사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남편이 제가 치즈를 좋아하는 걸 알고 치즈 버거를 사다 줬는데, 도우가 식빵이라는 점은 별로였지만 안에 패티랑 치즈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아마 저희가 저녁을 먹은 시간이 한 8-9시쯤이었던 걸로 기억을 해서, 기내식 이후에 처음 먹은 것이라 뭐라도 맛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감자튀김도 뭔가 더 맛있었고, 케첩이 특히 우리나라 것보다 맛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괌에서의 첫날은 마무리되었고, 다음날부터 에피소드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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