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육아

8개월 쌍둥이 아기와 괌 4박 5일 여행 Ep.3

굔이 2022. 11. 2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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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에서의 첫 외식>

8개월 아기와 함께한 괌 여행. 처음으로 외식을 하러 나섰습니다. 렌트한 카니발을 타고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가게로 갔습니다. 그곳은 남편이 먹고 싶다고 간 곳이었고, ‘피카스 카페’라는 곳입니다. 숙소랑 가까운 곳에 리틀 피카스도 있었는데, 관련된 가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름대로 피카스 카페가 조금 더 규모가 컸습니다.

괌에서는 정말 운전하기가 편했습니다. 사람들이 운전 매너도 좋고, 클락션을 울리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도착해서 주차를 원활하게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가게가 꽤 넓어서 앉을자리가 많아 보였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성인 둘이 온다고 하면 예산을 거의 팁 포함 10만 원 정도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에그 베네딕트랑 로꼬모꼬를 시켰고, 같이 먹을 훈제 연어 샐러드도 시켰습니다. 총 세 종류를 시켰는데 양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역시 미국 스타일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콜라는 리필이 되는 디스펜서 콜라를 시켰습니다. 가게 분위기가 뭔가 ‘첫 키스만 50번째’ 영화에서 드류 베리모어가 매일 출근하는 그 카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주문했던 로꼬모꼬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레이비소스가 햄버거 스테이크와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양이 진짜 많아서 둘이서 세 가지 메뉴는 좀 많긴 했습니다. 이제 생각하니 포장해올 걸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이파오 해변>

밥을 다 먹고 나서 저희가 향한 곳은 바로 이파오 해변입니다! 원래는 리디티안 비치에 가고 싶었지만, 월요일은 휴무일이라고 합니다. 해수욕장도 휴무일이 있어서 가실 분들은 미리 알아보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괌에서 제일 기대했던 것이 맑은 바다에서 스노클링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아기들과 함께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남편이 두 명을 데리고 있어 줘서 저만 잠시 바닷물에 몸을 풍덩 던질 수 있었습니다. 아쿠아 슈즈를 깜박해서 깊은 곳까지 가지는 못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산호가 바닥에 많이 있어서 최대한 밟지 않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멀리 나가지 않아도 물고기를 꽤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날만 비가 안 오고 맑은 날이라 햇볕이 조금 뜨겁긴 했지만 저는 버틸만했는데, 아기들이 조금 더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얼마 못 있다 바로 철수하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이파오 비치에는 넓게 바베큐장도 있어서 여기 사시는 분들이 대가족 단위로 고기 구워 먹으러 온 것도 보았습니다. 냄새가 솔솔 나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사람도 엄청 많지 않고, 돗자리 깔고 누워 낮잠 한 번 자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아기랑 같이 가면 그런 것들은 사치지만요. 사실 저도 체력이 그리 좋지 않아 한 10여분 놀다가 바로 돌아왔다는 사실은 비밀입니다. 이파오 비치에는 간단한 샤워 시설이 있어 해수욕을 하고 돌아갈 때 모래를 씻어내기 좋습니다. 괌에 많은 해변들에 이런 샤워시설이 없어서 물을 싸서 다닌다고 합니다.

<저녁은 ABC 마트에서 때우기>

돌아가서 아기들 낮잠을 재우고, 롯데 호텔과 연결된 프라이빗 비치 쪽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너무 예쁜 해변이었고, 이파오 비치보다 조금 더 정돈되어 보였습니다. 괌에 한 번 더 가서 프라이빗 비치가 있는 호텔에 간다면 무조건 그곳을 이용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체력이 달려 하루 두 번 수영은 하지 못했습니다. 산책을 하고 돌아와서 아기들 목욕을 시키고 밥을 먹이고 재웠습니다. 그러고 나니 저희도 완전 방전 상태. 그래서 그냥 ABC 마트에서 간단히 요기 거리를 사 오기로 했습니다. 전 날엔 남편이 다녀왔기 때문에 이 날은 제가 다녀왔는데, 컵라면이랑 김밥 조합으로 사 갔습니다. 거기에 샐러드 파스타를 하나 사갔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전날에 버거집에서 받은 케첩을 뿌렸더니 맛이 살아났습니다. 충무김밥 스타일의 김밥이 만원 정도였는데 조금 비쌌지만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 무스비는 너무 밥만 많아서 안 샀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무스비 집도 근처에 있었을 텐데 거기서 사 먹을 걸 후회가 됩니다. ABC 마트 음식은 전반적으로 별로입니다. 적다 보니 후회를 많이 한 것처럼 되었지만, 이런 게 여행 아니겠습니까? 또 다음에 가면 지난번 못했던 것, 못 먹었던 것 먹어보고 얼마나 좋을까요? 한국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어서 괌이 더욱 그리워 지는 요즘입니다. 얼른 또 두 번째 방문을 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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