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도착 이야기>
먼저 우리가 탈 비행기는 대한항공 KE113 항공편으로 9시 4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였다. 이를 위해 우리는 집에서 5시쯤 나섰다. 5시 반부터 체크인 가능하다는 문자를 받았지만, 그전에 출발하는 건 너무 무리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는 줄이 길었는데도 여유 있었음. 그렇지만 이 모든 건 엄마가 함께 가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아기 한 명에 네 명이 달라붙기도 하는데, 아기 두 명에 어른 셋만 되어도 여유로운 우리 집.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차 없는 도로를 달려 50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다. 가는 길에도 역시나 엄마가 함께 해주셔서 아기들이 울지 않고 잘 갔다. 어리둥절해서 잠들지는 않았던 듯하다. 그리고 처음으로 인천공항에 자차로 가서 주차 대행을 하고 공항 출국장으로 갔는데, 정말 최고 편하다! 버스 시간 계산 안 해도 되고, 버스 타러 택시도 안타도 되고. 주차 대행은 2만 원인데 무료 카드가 있어서 처음 써보기도 하고 여러모로 좋았다. 아기들 덕분에 엄마가 호강하는 것 같다. 주차 대행은 인천공항 들어가는 톨게이트에서 잘 보고 들어가면 된다. 눈에 띄게 표시를 해놔서 금방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제2여객터미널 단기 주차장 지하 1층으로 들어가서 하이파킹 직원분께 이름 핸드폰 번호를 말씀드리고 짐만 내려 바로 3층 출국장으로 이동했다. 정말 편함.
그리고 대한항공 C, D 쪽 카운터로 갔는데, 모바일 체크인이 남편 것만 안되어 조금 불안했지만 다행히 미국령 입국 시 하는 그 안전 관련 검사에 걸린 것은 아니었다. (SSSS라고 함) 아기랑 함께 타는 거라 산소마스크 관련 주의사항을 들어야 되어 그런 것이었다. 다행이었지만, 줄이 어마어마했음.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도 캐나다로 월드컵 출전 때문에 출국하는 것 같았다. 사실 핑크 머리 곽윤기 선수만 봐서 꽉 잡아 윤기 유튜브 찾아보고 나중에 알게 되었음. 여하튼 우리는 일반 체크인 줄을 설 것인지, 아니면 카운터에서 체크인해서 티켓을 받고 셀프로 짐을 부칠 것인지를 선택하라고 했는데, 그냥 일반 체크인이 더 빨랐을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는 오빠가 줄 서있는 동안 아기 분유를 먹이기로 했기 때문에 어차피 선택은 바꿀 수 없었을 것 같다. 엄마가 같이 가주셔서 엄마한테 잠깐 부탁드리고 난 환전도 해왔다. 요즘에는 비대면으로 ATM으로도 환전이 가능하다. 그리고 미리 신청도 안 했는데, 그냥 현금인출 가능한 본인 명의 체크카드만 있으면 신한은행에서 계좌 없이도 가능하다. 괌에서는 대부분 카드가 된다고 해서 300달러만 환전했는데, 거의 팁 주는 용으로만 사용했다. 1달러짜리로 환전을 많이 할 걸 그랬다. 10, 100 달러로 나눠서 해서 호텔에서 소소하게 팁 드려야 할 경우 못 드리기도 했다. 죄송합니다…
<아기랑 함께 4시간 비행>
그리고 탑승 전에는 라운지에 들렀는데, 많이 먹지는 못했다. 어차피 기내식도 먹어야 하니 괜찮았다. 근데 기내식보다 라운지 음식이 더 맛있었음. 마티나 라운지에 들렀고, 탑승전까지 시간 때우기 좋았다. 그리고 거기서 먹은 커피가 이번 여행 중 제일 맛있었음.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 그리고 264 탑승구 근처에 유아 휴게실이 보이길래 마지막으로 들러서 기저귀도 갈아주고 탑승했다. 우리 아기들의 경우 아기띠가 필수였다. 집에서는 그냥 침대에 눕히면 자는데, 낯선 곳에서는 조금 안아줘야 잠들어서 비행기 안에서 아기띠로 재웠다. 그리고 내가 몰랐는데, 배시넷을 하나만 신청했었다고 한다. 쌍둥이면 꼭 두 개 신청하시길. 8개월-9개월 사이 아가들 쏙 들어가서 잘 잤다. 그리고 배시넷 설치할 수 있는 자리가 비행기 맨 앞쪽 자리라서 어른들도 덩달아 편하게 갈 수 있다. 우리는 운 좋게도 하나만 신청했지만, 다른 아기가 너무 커서 쓸 수 없다고 해서 우리에게 양보해주었다. 게다가 2-4-2 좌석이었는데 우리 옆자리에 아무도 안 타서 네 자리를 다 우리가 차지하고 갈 수 있었음! 완전 행운이었다. 원래 항상 만석이었다는데. (이랬던 이유가 나름 있었음. 나만의 논리지만.) 그렇지만 잘 잠들었는데, 기체 흔들림 경고등이 뜨면 아기를 배시넷에 놀 수 없어서 한 시간 넘게 안고 있었다는 슬픈 이야기. 팔 진짜 아팠다. 그래도 아기는 잘 자서 다행이었지만.
그리고 유모차는 휴대용으로 두 대를 들고 갔는데, 둘 다 기내 반입이 가능한 사이즈라서 둘 다 싣기로 했다. 사실 이번에 아기랑 비행기 타면서 다 패스트 트랙으로 완전 빨리 들어가게 되어 너무 편했다. 원래 제2여객터미널이 상대적으로 여유 있기도 하지만, 역대급으로 빨리 들어왔다. 하지만 유모차 때문에 비행기에서는 제일 늦게 내리게 됨. 우리가 유모차를 꺼낼 수가 없어서 승무원이 도와주신다고 했는데, 승객들이 다 내리고 꺼내 주셔서 결국 비행기에서 제일 꼴찌로 내렸다. 이런 부분에서는 차라리 도어 투 도어로 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즈니스석 아니라면 도어 투 도어가 낫고, 아니면 아기 케어하는 동안 유모차 꺼내 줄 다른 어른과 함께 여행을 하든지 해야 한다. 늦게 나가도 상관없다면 괜찮지만, 아기랑 있으면 무조건 빨리 나가는 게 아기한테 좋다. 이상 괌 도착까지 에피소드 끝! 다음 에피소드도 기대해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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