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 입원 준비>
2022년 2월 소중한 쌍둥이들과 만난 날의 기록입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어서 이틀 전에 가서 PCR 검사를 남편과 둘이 받았다. 지금도 입원하려면 받을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대학 병원에서 상주 보호자까지 같이 검사를 해주어서 2만 원 정도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입원 환자라 4천 원 정도. (그렇지만 조리원 입소할 때도 검사를 또 받아서 8만원 썼습니다.) 결과는 약 7~8시간 후에 문자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입원 당일 병실 추첨>
그리고 다음 날인 수술 전날에 입원했고, 이후로 5박 6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있었습니다. 병실은 1~3지망을 써서 내지만 결국 당일에 빈 병실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병원 출발도 마음대로 못 하고 병원 원무과에서 전화가 오면 그때 출발하면 됩니다. 저도 한 오전 11시쯤 전화를 받았고, 5인실 밖에 없다는 비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안 좋아서 좀 늦게 출발했습니다. 그래도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 퇴근하기 전까지 수술 전 검사 몇 개를 받을 게 있으니 너무 늦게 가면 안 됩니다. 4시쯤 도착해서 짐을 풀고 바로 검사하러 갔습니다. 5인실은 생각 이상으로 정말 별로였습니다. 잠을 거의 못 잤다고 보면 됩니다. 분당 서울대병원 밥은 그저 그랬습니다. 조금 회복된 이후 남편이 먹는 것 조금씩 빼앗아먹곤 했습니다.
<제왕절개 수술 쌍둥이 출산 후기>
다음 날 운 좋게 9시 첫 수술로 잡혀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제왕절개이기 때문에 수술 부위에 압박을 주는 모래주머니를 6시간 동안 차야 합니다. 그동안엔 물도 마실 수 없고, 음식도 먹을 수 없습니다. 당시에는 마취 덕분에 아픈 것 보다 못 먹고 못 마시는 것이 더 괴로웠습니다. 자연분만과 비교했을 때 이런 점이 단점입니다. 자연분만은 진통의 고통을 견뎌내야 하지만 낳기만 하면 회음부 통증 외에는 거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저도 직접 겪어보지 않아서 친구들의 경험을 토대로 보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왕절개는 출산 자체는 고통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많은 사람이 빗대어 말하듯이 카드 할부와 같이 고통을 나누어 긴 기간 동안 겪어야 하는데, 그 고통이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엄살쟁이인 제 기준엔 그랬습니다. 일단 마취가 풀리고 나서도 누워만 있으면 괜찮았지만, 움직이면 엄청난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자궁이 제일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좀 안쪽에 있다 보니 다른 장기들을 수술하면서 건드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에 통증이 있고, 또 아프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자궁 유착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어떻게든 움직여야 합니다. 이것이 너무 큰 고통이었습니다. 살이 찢어져 있었는데 움직여야 한다니. 삼국지의 관우 운장은 어떻게 마취도 없이 화타에게 팔 수술을 받은 걸까? 대단한 인간입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입원 3일 차에 5인실에서 1인실로 이동하면서 통증도 크게 완화되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잠을 푹 자서 그런가? 몸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사람은 역시 잠을 자야 회복이 되나 봅니다. 근데 그 이후로는 크게 완화되지 않아서 슬펐지만 말입니다. 3일 차부터 점차 나아지긴 했지만, 퇴원하고 조리원 가서까지도 며칠은 아팠습니다. 5인실과 1인실은 가격이 20배 정도 차이 나지만, 그 만족감은 100배 이상입니다. 제 기준이지만. 1인실 최고예요! 1인실에 있는 동안은 분당에 있는 의료진이 상주하는 고급 호텔에 머물렀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소음에 예민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소음에 둔감한 사람은 5인실 써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고통의 출산 과정이 있었지만, 아기들이 백일이 지난 지금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그때의 고통은 사실 다 잊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하라고 하면... 조금 고민은 됩니다. 그래도 다시 출산한다고 해도 대학병원으로 가서 할 것 같습니다. 쌍둥이 엄마들 많이 고민되겠지만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대학병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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