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이 점점 성장하면서 제일 먼저 하는 기술이 ‘뒤집기’이다. 이것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 기존의 비좁은 아기침대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사실 사용할 수 없다기보다는 아기가 답답해해서 행동반경을 넓혀주는 것 같다. 우리 아기들은 3주 먼저 태어나서 그런가 뒤집기를 좀 늦게 한 편인데, 그래서인지 기존에 사용했던 리안 드림콧 침대를 거의 7개월까지는 사용했다. 몸집이 좀 더 큰 지유는 뒤집기를 하지 못함에도 발 동작만으로 침대가 흔들흔들거려서 진즉에 옮겼고, 지안이는 뒤집기를 먼저 시작해서 그 작은 침대 안에서 막 굴러다니길래 리안 드림콧은 이렇게 알차게 잘 쓰고 당근 마켓으로 보내버렸다.
그렇다면 다음 아기들의 침대는? 보통은 많이들 사는 것이 범퍼 침대. 아니면 데이베드 침대로 더 길게 쓰는 것. 둘 중 하나 선택이었고, 나는 좀 더 오래 쓰고 싶은 마음 더하기 나도 같이 자고 싶은 마음에 데이베드로 선택하게 되었다. 범퍼침대는 아무래도 정식 매트리스가 아니니 허리가 아프다고 한다. 데이베드 중에서는 여러 가지 유명한 게 있지만 일룸에서 나오는 쿠시노 침대를 예전부터 마음속으로 찜해놓았었다. 가격 빼고는 단점이 없다는 바로 그 침대. 저상형 침대이고, 테두리에 맞춤으로 가드를 칠 수 있어서 아기 침대, 패밀리 침대로 유명한 침대다. 나중에 아기가 자라서 초등학교 갈 즈음에 다리를 달아서 각각 개인 침대로 해주어도 된다.
<사이즈 선택>
쿠시노 침대도 사이즈가 싱글, 슈퍼싱글, 퀸 이렇게 나누어져 있다. 우리는 쌍둥이라서 좀 넓은 침대가 필요하고, 나중에 둘이 각각의 침대로 해주기 위해서 싱글 두 개, 또는 슈퍼싱글 두 개중에 결정하기로 했다. 이건 실제 매장 가서 보고 우리 방 사이즈랑 비교해서 결정했다. 매장에서는 아주 신속하게 우리 아파트 사이즈로 시뮬레이션을 돌려주신다. 근데 확장 여부에 따라 차이가 꽤 크다고 해서 결국 줄자로 재는 게 가장 정확했다. 침대 사이즈를 적어주셔서 우리 방 크기를 재고 알맞은 것을 선택했다. 우리 작은 방이 좀 작아서 슈퍼싱글 사이즈 두 개는 창고 문이 안 열리는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에 싱글로 붙이기로 했다. 싱글과 슈퍼싱글은 10센티 차이다.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님. <매트리스 선택>
매트리스는 일룸에 있는 것으로 한방에 사기로 했고(또 알아보기 귀찮았음.) 그중에 제일 하드한 걸로 추천받았다. 그런데도 지금 두 달 정도 사용한 결과 안쪽까지 걸어갈 때 푹푹 꺼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보다 더 딱딱한 매트리스면 더 좋을 것 같긴 한데, 침대를 잘 몰라서 다른 브랜드에도 얼마나 딱딱한 게 있는지 모른다. 이래서 쿠시노 침대 프레임과 가드만 사고 매트리스는 다른 회사 것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이 두 배라 나는 그렇게는 하지 못했다. 걸어 다닐 때 빼고는 누워있을 때는 전혀 불편함 없이 아주 편하게 잘 자고 있다. 가드에도 가끔 기댈 때가 있는데 엄청 푹신하고 편하다.
처음에는 지유가 먼저 쿠시노 침대에서 잤고, 그다음에 지안이도 합방했다. 둘 중에 한 명이 깨면 같이 깨니까 분리해서 재웠었는데, 어차피 다른 방에 있어도 세게 울면 결국엔 깨기 때문에 그냥 합쳐버렸다. 라라스 베개를 졸업하느라 중간에 재우는 과정이 조금 힘들었지만. 또다시 적응해서 금방 토닥여주면 잘 잔다. 쪽쪽이와 애착 이불, 젤리캣 인형만 있으면 금방 잠이 든다! 나는 원래 같이 자다가 아기들이 새벽에 가끔 소리 지르고 다시 자는 경우가 있어서 내 숙면을 위해 난 다시 안방에서 자기 시작했다. 지금은 결국 아기들끼리만 자는 중. 그렇지만 울면 내가 달려가지. 원래는 달래러 가는 게 귀찮아서 같이 잤는데, 그냥 조금 자더라도 안방에서 편히 자다가 깨는 게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요즘은. 언제쯤 나도 8시간 꿀잠 잘 수 있을까?
너무 좋은 침대이긴 하지만 한 가지 고민스러운 점이 있다. 먼저 가드가 안쳐진 부분으로 아기들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그래서 전체를 다 쳐버리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았다. 그러면 어른들은 넘어 다니면 되기는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는 안 했다.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베개로 막아두기는 했는데 한 번 아기가 쳐서 베개가 떨어져 있었다. 이 부분이 걱정이라 뭘로 막아놔야 할지 계속 고민 중이다. 이외에는 진짜 단점이 없는 너무 좋은 침대다! 애들이 오래오래 사용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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