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육아

[쌍둥이 용품 #6] 에시앙 점보 의자

굔이 2022. 7. 2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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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시앙 점보 의자는 백일잔치 때 비슷한 의자에 앉아본 경험으로 목을 가누고 나서 사게 된 아이템이다. 사실은 트림시키는 게 너무 힘들어서, 스스로 트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에 샀는데, 아쉽게도 그렇게는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점점 몸에 힘을 잘 주니깐 무게는 무거워져도, 안아주기 수월해졌다.) 하지만 반전으로 의자에 앉으면 트림을 할 수도 있기는 한데, 배가 눌려서 그런지 토까지 해버려서 밥 먹고 바로는 앉히지 않게 되었다. 대신 낮잠에서 깨어나 놀아줘야 할 때, 우리가 밥 먹어야 하거나, 다른 집안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때, 에시앙 점보 의자에 앉혀놓으면 몇 분 정도는 조용하게 앉아있는다. 그러다가 곧 탈출하려고 몸을 막 뻗대기 시작하면 다시 꺼내 주어야 한다. 그래도 몇 분이라도 우리에게 자유를 주는 좋은 아이템이다.
그리고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은 아무래도 누워있는 것보다는 앉아있는 게 사진 찍기에 좋다. 아기들 얼굴이 넙죽하지 않고 제대로 나오기 때문이다. 확실히 백일이 지나고 150일이 넘으니 목에 힘도 더 많이 생기고, 상체 전체적인 힘이 좋아져서 앉혀놓으면 중심을 더 잘 잡는다. 물론 이 의자에 앉는 걸로 좋아진 건 아니고 터미 타임을 통해 근육이 길러진 것 같지만.
또 이제 6개월이 다가갈수록 점점 외식하는 횟수가 많아지는데 식당에 아기의자가 없는 경우에 이 의자를 갖고 갈 수도 있다. 무게가 엄청 가볍기 때문이다. 물론 좌식 식당의 경우에 한해서다. 입식 식당에는 하이체어가 필요하다. 아직은 하이체어는 조금 앉아있기 불편해해서 에씨앙 의자 라이너만 들고 간 적도 있다. 아 생각해보니 입식이어도 어른 의자 위에 올려놓으면 되긴 한다. 몸집이 작다면 라이너를 써주는 것이 의자든 유모차든 카시트든 국룰이다. 라이너는 몸 쪽도 받쳐주고, 머리도 받쳐주어 아주 안정적으로 보인다. 대신 쌍둥이 중에 지금 7킬로가 넘는 둘째 아가는 슬슬 꽉 끼는 느낌이 난다.
다른 액세서리로는 무빙 카트, 트레이, 카트 핸들, 의자 손잡이, 고정 벨트 이렇게 함께 구성되어 있다. 무빙 카트는 밑에 바퀴가 있는데 이게 은근히 편하다. 앉아서 의자를 갖고 이동하기도 편하고, 카트 핸들을 밀면 아기가 앉은 상태에서 유모차처럼 밀어줄 수도 있다. 나중에 걷기 연습할 때도 좋다고 한다. 또한 6개월이 다가가면서 이제 이유식도 시작하게 되었는데, 5월에 주문한 트립트랩이 아직도 오지 않아서 에씨앙 의자에 앉아 먹인다. 이때 필요한 간이 테이블로 트레이를 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아기가 직접 떠먹지는 않지만 받침대, 식판 역할을 해주어 좋다. 그렇지만 트레이를 의자 가운데 부분에 꼈다 뺐다 하는 방식인데, 이게 은근히 쉽지는 않다. 살까 말까 엄청 고민했는데 결론적으로는 트림이 아니어도 이유식을 위해서라도 사야 했을 아이템이다. 트립트랩이 왔더라도 앉아있기 힘들었을 것 같다. 이유식 할 때는 이 의자를 하이체어처럼 사용하기 위해 의자에 고정하는 벨트를 사용해보았는데, 이것보다 차라리 아기를 식탁 위에 올리고, 우리 눈높이에 맞춰서 주는 게 더 편하다. 이렇게 하면 하이체어와 비슷하게 입식으로 앉아서 이유식을 먹여줄 수 있다.
아 그리고 의자 색깔은 베이지색, 핑크색, 회색, 황토색 이렇게 있고(더 있을 수도 있다.) 라이너 종류는 더 많다. 우리는 크라운 모양에 체리 봉봉 무늬로 샀는데, 곰돌이 모양도 있고, 토끼 모양도 있고 다양해서 취향에 따라 엄마 아빠 원하는 걸로 골라 사는 재미도 있다. 사용 시기는 3개월에서 5세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근데 조만간 엉덩이가 꽉 낄 것 같은 느낌인데, 아기들 운동량이 많아지면 살이 조금 빠진다고도 하니 하나에 10만 원 넘게 주고 산 제품이니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당근 마켓 가격도 나름 방어가 잘 되어 우리 동네 기준으로 최저가 4만 원대에서 최대로는 9만 원까지도 거래가 된 이력이 있다. 좋다 좋아! 쓸 수 있을 때까지 맘껏 쓰고 당근에 후배들에게 잘 넘겨주자! 그래도 얼른 트립트랩 의자도 얼른 왔으면 좋겠다.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그냥 놓아두기만 해도 집안이 예뻐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그런가? 물론 나만의 생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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