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난투극
먼저 체크인부터 난항을 겪었다. 어른들의 제주 여행은 짐도 많지 않고, 체크인하고 바로 비행기 타러 갈 수 있는데, 아가들은 신분증이 없다보니 직접 대면 체크인을 해야한다. 여기서 꿀팁 아닌 꿀팁. “너무 미리 가지 마세요.” 우리는 너무 미리 갔더니 전 비행기 탑승 및 짐 부치기를 진행중이어서 또 한참을 기다렸다.
청주공항-제주공항 이동 중 악몽을 꾸었다. 하지만 이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 귀염둥이 쌍둥이와 첫 제주 여행이다. 짧은 비행 시간이라 엄청 걱정은 안했는데, 짧은 와중에 비가 오고 하다보니 기체가 흔들려 일어날 수가 없었다. 여행 초보스럽게 간식은 배낭에 넣어 캐비넷에 넣어두고는 아기가 울어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착륙 시도를 서너번만에 성공하여 비행시간만해도 1시간 반은 걸린 것 같고, 그 전에 탑승 지연까지하면 두시간이 넘었다.
밴택시에서 힐링
그렇게 힘들게 제주 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찾고 나가서 바로 예약해둔 밴 택시를 탔다. 스타리아 신차! 처음 이용해 보았는데 너무 좋았다. 항상 제주 여행은 렌터카로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도착해서도 시간이 소요되곤 했었는데 이렇게 편리하다니! 비가 와서 더 짜릿했던 것 같다. 비오는데 렌터카 업체로 이동하고, 짐 올리고 내리고 할 생각하니. 너무 편안한 이동이었다. 렌트를 아예 안한 것은 아니고 남편이 학회 일정으로 하루 미리 들어가 있어서 차를 이미 찾아서 가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다.
한화리조트에서 한 번 더 힐링
그리고 도착한 한화리조트. 이번 네고왕 행사 덕분에 단돈 6만원에 묵을 수 있었다. 이런 가성비 진짜 너무 짜릿해.
그리고 진짜 기대를 너무 안해서 그런가? 너무 만족스러웠다. 수영장이 없다는 것 빼고는 진짜 다 만족. 운이 좋아서 일반 디럭스 온돌 객실로 예약했는데, 키즈룸으로 변경까지 되었다! 진짜 초록초록한 로비. 여기서 컴퓨터도 사용할 수 있고, 프린터도 이용할 수 있다.
우리가 배정받은 키즈룸 객실은 8층이었는데 캠핑 컨셉이라 텐트도 있고, 캠핑 의자랑 식탁도 있어서 이걸 이용해서 저녁 포장해온걸 야무지게 먹을 수 있었다. 캐릭터들이 너무 귀여웠다. 퐁당 패밀리였나, 제주도 한라봉, 해녀, 하르방 등으로 만든 귀여운 캐릭터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리조트의 장점은 주방이 구비되어 있어 냉장고, 전자렌지, 개수대 사용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 분유를 못끊은 시기라서 젖병도 씻고 밥도 데우고 유용하게 사용했다.
저상형 침대가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아무래도 바닥보다는 편하긴 한데, 또 낮긴 하더라도 떨어질까 염려가 되기는 하다. 그래도 바닥보다는 내 허리를 더 지킬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잠은 거의 못잤다는 슬픈 이야기지만. 아기들이 낯설은지 중간에 계속 깼다.
화장실은 딱히 키즈룸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듯 하다. 스티커만 예쁘게 붙어있고, 아기 욕조 같은것은 없음. 샤워기도 수압이 조금 낮은편이다.
숙소가 신기한지 꺄르르 거리며 좋아하던 쌍둥이.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뷰가 진짜 너무 좋았다. 제주도는 진짜 매력적인 섬이다. 우리나라의 보물임. 첫 날 제주도 이야기 끝! 다음날 먹은 조식도 리뷰해야겠다.